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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위원회 소식

2010/10/19 16:44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안녕하세요?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온 성소수자위원회입니다. 하도 오랜만이라 그동안 풀어놓을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지난 7월부터 새로운 지도부와 새로운 분위기로 민주노동당이 열의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답니다.

지난 9월 18일에는 성소수자 정치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비록 많은 회원들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당과 성소수자운동을 고민하고 뜨겁게 우애를 다지고 왔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우리의 약점과 강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요. 당원들이 위원회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 전체적인 정치 구도 상 성소수자운동에서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와 함께 당원들이 소수자 운동에 덜 민감해 보인다는 점 등이 이야기 되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 내부에서는 정당의 정치조직으로서 중앙당과 좀 더 긴밀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점, 새로운 성소수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각자의 활동이 많아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더 다양한 분야와 역할을 맡을 수 있기에 장점으로 승화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의 성소수자위원회는 끈끈한 연대감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다른 위원회와는 달리 아래로부터 투쟁으로 세워진 위원회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좋은 강령을 가지고 있고, 진보정당의 의원을 보유하여 조례제정 등 NGO가 하지 못하는 정당만의 활동을 펼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의제와 투쟁 면에서 적극적으로 당과 운동을 견인해나가자는 결의가 모아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집중하면 좋을지 이야기 해 보았는데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들도 모두 중요성이 있지만 앞으로 좀 더 새롭게 집중해보자고 한 활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당내 성소수자 교육 강화

- 의제와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는 구조

- 성소수자 혐오문제


더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와 동성애자인권연대, 완전변태와 함께 동성애혐오반대 공동행동 ‘열림’을 결성하여 동성애에 대한 혐오조장에 맞서는 활동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8월부터 9월까지 동성애자 인권지지 광고모금을 진행하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참여해 주셔서 동성애자 인권지지 광고가 9월 13일 한겨레신문에 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세력들이 차별금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1인 시위, 법무부 항의, 광고테러 등 갖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혐오조장에 단호히 맞서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 인권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11월부터는 당내 성평등강사 양성교육이 시작되고, 각 지역에서 성평등교육이 시작됩니다. 성평등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직 성소수자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당원들이 많아서 교육에 대한 요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내에 성소수자 교육을 강화할 것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영상교안과 성평등강사/당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성소수자 교육 지침서를 내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10월 26일에는 진보신당과 함께 진보정당과 성소수자운동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얼마 남지 않은 2010년은 차별금지법 이야기로 다시 떠들썩한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성소수자위원회의 활동과 차별금지법 등 소식을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시고 지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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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가 꿈꾸는 무지개마을 만들기

2010/05/31 21:15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지역에 새바람이 일어날 2010년을 맞이하여 성소수자위원회의 회원들은 함께 모여 성소수자가 꿈꾸는 무지개마을을 구상해보았습니다. 성소수자가 꿈꾸는 지역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의 지역의 모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도록 할까요?





열심히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회원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을 곳곳에 채워넣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다양한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죠?





먼저 마을의 중앙에는 모든 이들의 평등을 지향하는 평등광장이 자리잡았습니다. 이곳의 시민들은 모두가 평등하며, 차별하지 않고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마음이 내면화 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사방으로 뻗어나가 있습니다. 광장의 한복판에는 성소수자들의 복지를 책임질 성소수자센터가 위치 해 있습니다. 그동안의 이성애중심적인 행정과 시스템을 넘어서 모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져 있습니다.

광장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원과 시가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 북서쪽에는 하비밀크와 같은 성소수자 정치인이 관련 정책을 펼 수 있는 의회가 있습니다. 의원 정수에 LGBT할당 30%의 꿈도 담아 보았습니다.

광장의 남쪽에는 넓직이 강을 가로질러서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표출할 수 있는 365일 퍼레이드 가능한 길이 있습니다. 무지개 빛으로 꾸며져 춤추고 행진하며 날마다 즐거운 마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을의 식량은 퍼레이드 거리의 왼편에 한적한 논밭에서 얻어집니다. 친환경적 농법으로 생산되며 주민들이 함께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 분배하게 됩니다. 각각의 조그마한 땅이 있어 주말 등 틈틈히 농사를 짓게 됩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강에서는 아이들이 물놀이 하고 사람들이 낚시를 즐길 수 있을만한 깨끗한 강줄기가 흐릅니다. 시멘트로 감싼 강과 선착장이 아니라 옛모습 그대로 작은배를 대어놓을 수 있는 나루터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키워서 수확된 쌀과 농산물은 초중고등학생들의 친환경 무상급식의 원료가 됩니다. 아이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급식이 지자체와 학교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일반 남녀 부부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들도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입양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 경쟁 일편적이고 스펙쌓기 급급한 대학이 아니라 지성을 쌓고 공부할 수 있는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습니다.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는 무지개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 역시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한 성전환 수술과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이 엄청난 가격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포기하고 살아가거나 큰 위험성을 감수하거나 외국으로 나가는 등의 불편부당함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무지개병원은 여성의 임신,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완전히 보장합니다.




마을의 한쪽에는 하비밀크의 삶과 투쟁을 기념하는 성소수자 도서관이 설립되어 있습니다. 이 도서관에는 멋진 문지기도 있고, 성소수자 이론과 해방, 자유와 평등 이론과 실천, 성소수자 문화와 예술, 이주·장애·인종의 다양성에 관한 책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습니다. 단, 이 도서관을 출입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도 있으니 명심하세요. 1. 2MB, 2. 딴나라당, 3. 보수기독교, 4. 호모포비아, 5. 자본가, 6. 제국주의자, 7. 전쟁광은 독서 분위기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이용을 할 수 없습니다.

성소수자들이 행복한 웨딩마치를 할 수 있는 웨딩홀도 이 마을에는 존재합니다.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약속한 사람은 모두 부부로서, 파트너로서, 동반자로서 마을안에서 어떤 차별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지개마을의 전경입니다. 어떻습니까? 제법 그럴듯한 마을의 모습이 만들어 졌습니다.
마을을 구성해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꿈꾸고, 성소수자들이 살기 좋은 마을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차별이 없고 평등한 마을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보육, 무상의료가 실현되는 마을

성소수자들의 문화가 발현될 수 있는 마을

식량주권이 지켜지는 마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마을

진보정치가 실현되는 마을

편안하게 쉴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마을

투쟁과 역사를 잊지 않고 지켜나가는 마을


재밌고 독특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누구나가 다 꿈꾸던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마을과 지역을 만들기 위해 이 지도를 모델삼아 하나하나 고민해 나가야 겠습니다. 지역의 주민과 서로 이해하게 되는 것 부터 법과 제도, 환경까지. '친환경무상급식'이 최대의 화두가 된 오늘처럼 함께 만들어 간다면 이러한 마을이 형성되는것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차별없이 행복한 무지개마을을 만드는 이 걸음에 성소수자와 민주노동당이 함께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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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성소수자위원회 소식

2010/05/31 05:59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안녕하세요? 당원여러분,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언제 어디로 흘러가는 줄도 모르는 계절의 여왕 5월의 끝자락을 잡고 성소수자위원회가 인사드립니다. 가뜩이나 기념일들도 많은 이 달에 또 선거운동하느라, 여기저기 챙기고 살펴보느라 정신없으셨죠? 저희도 그랬답니다.

5월의 시작은 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2010년 노동절을 맞이한 여의도공원은 많은 노동자들과 그들과 함께하는 시민들의 장이었습니다. 예년보다 인원은 적었지만 여의도공원을 가득 메운 노동자들의 투쟁에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함께 성소수자 노동권에 대해서 알렸습니다. 지난 11월에 보시고 알아보시는 분도 계셨었고, 연단에서 들려오는 성소수자를 환영해주는 인사가 더 이상 놀라운 감정만이 아닌 연대의 뜨거운 마음으로 다가오는 날이었습니다.

성소수자 고용차별에 대한 간단한 스티커설문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99%쯤 되었지만, 성소수자가 교사나 청소년 상담원이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응답하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성적 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이 윤리적인 문제 혹은 사적인 취향으로 인식되지 않고, 노동 속에서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알려야 되겠습니다.

또한 옆에서 친구사이 활동가분들도 오셔서 동인련과 함께 군형법 92조 “계간”조항에 대한 탄원서를 받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계간 조항은 동성애를 닭에 빗대어 비하하며, 서로 합의한 관계까지도 범죄로 규정하여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조항입니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변경된 법안에는 오히려 처벌강도를 높이는 등 동성애 혐오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탄원하는데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탄원서 작성 : http://www.gunivan.net/

이후에 노동권과 관련된 계획은 무궁무진합니다. 2차 성소수자 노동자 실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며, 이것을 통해 전보다 더 좋은 논의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정리할 계획입니다. 또한 성소수자와 다양한 노동 분야와의 연대의 끈을 단단히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활동을 해 나가면서 천천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월 17일은 아이다호 날입니다. 차근차근 풀어보자면, 국제동성애혐오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IDAHO)이라고 합니다. 2005년 프랑스의 루이 죠르쥬 탱이 제안하여 시작되었고, 이듬해 유럽 의회에서 동성애 혐오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통해 IDAHO가 승인되었습니다. 1990년 5월 17일 세계 보건 기구가 동성애를 국제 질병 분류에서 뺀 것을 기념해 정해졌습니다. 또한 5월 17일은 2004년 매사추세츠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날이기도 합니다. 매년 수십, 수백개의 국가에서 이날을 기념한 캠페인, 토론회,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에서는 아이다호날에 큰 활동은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5월의 중순에 동성애 혐오에 대한 반대를 천명하는 의지굳은 날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그 의미를 함께 기념해 주시길 바랍니다.



5월의 중-하반기는 전국을 들썩였던 6.2 동시지방선거를 향해 달렸습니다. 각자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지지하는 곳에서 민주노동당의 후보를 당선시키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에 선거와 진보정치 실현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있었고 서로 또 모여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발로 뛰기도 했고, 좌절하기도 했고, 간절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은 어디에서나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한 그 모습,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6월에는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11회를 맞이하는 퀴어문화축제에는 다양한 퀴어 영화, 전시회, 강연회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축제의 백미를 장식하는 퀴어퍼레이드는 6월 12일 청계천일대에서 진행됩니다. 성소수자위원회와 함께 성소수자 자긍심의 행진에 발 맞추어 주세요!

자세한 일정 : http://www.kqc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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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단영 추모 1주기를 맞이하며...

2010/05/31 01:08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故 단영회원이 좋아했던 후리지아꽃




내가 기억하는 단영이라는 사람.

[이 글은 2010년 3월12일,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故단영 동지의 1주기 추도식에서 고인을 추억하며 함께 읽은 글입니다. 단영은 그녀가 성소수자 운동을 하며 예명으로 성소수자라는 그녀의 정체성이 불필요하게 밝혀질 일을 방지하고자 예명을 씁니다.]

우리가 단영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가 대부분 그렇듯이 그는 이름 없는 활동가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무명의 활동가는 삶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동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무명의 투사들이 운동을 만들고 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왔다는 것을요.

서른 세해. 무언가 이루기엔 짧았습니다. 그 흔한 외국 한번 나가보지 못했고, 마음껏 놀지도 돈을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늘 가난했고 늘 쫓기었고 늘 힘들었던 삶. 늘 몸이 아팠고 인정받지 못했던 삶. 하지만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나를 비롯하여, 당신으로 인해 깊이 감동받았던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무명의 이야기입니다. 이룬 것 없다 해도 이미 이루고 간 사람. 늘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는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던 무명 활동가의 삶입니다.

1991년 단영은, 강경대 열사의 죽음 이후 거리로 뛰쳐나온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선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머리에 뽀얗게 사과탄 가루가 내려앉으면 학교로 돌아와 친구들과 뒤처리를 하기 바빴지요. 그녀는 동대문에 위치한 한 여고에서 직선제 학생회를 함께 운영했습니다. 이른바 ‘고운’세대입니다. 그녀는 종종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학교의 모진 방해를 뚫고 대동제에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한 이야기를 상기된 표정으로 들려주곤 했습니다. 친구들과 와~하고 운동장으로 쏟아져나가던 팔팔한 그녀가 생각나 웃음이 지어집니다. 동네를 주름잡던 다부진 소년 같은 단영이 푸름으로 빛나던 청소년 시기였습니다.

1993년, 그녀는 친한 친구 따라 대학을 가서 노래패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그녀는 드럼을 쳤습니다.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힘차게 노래하던 그녀가 떠오릅니다. 그 뒤 국제사회주의자로써 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가보안법 때문에 비합법조직, 이적단체로 쫓기면서도 사회주의자로서의 신념을 강하게 지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94년 중반을 넘기면서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서 생활했습니다. 집도 없이 지내고 사발면 한 그릇 먹을 돈이 없던 고단하고 숨 막히는 시기였지만 그녀는 기꺼이 한 명을 만나기 위해 그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그 뒤 백화점의 판매직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여전히 투쟁의 현장에 있고자 했습니다. 그러면서 몸이 많이 망가졌습니다. 그녀가 걷고자 한 길이지만, 아직도 저는 그녀가 그 때 조금만 몸을 더 돌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1997년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의 전신인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이 출범하면서 그녀는 동성애자들의 투쟁에 동참했습니다. 동인련 사무실에서 당시를 기록한 몇몇 사진들을 발견하고는 처음 거리로 나왔던 동성애자들의 자긍심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녀도 그 속에 있었습니다. 늘 이야기했습니다. 동성애자운동은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운동, 내 스스로를 찾아가는 운동이기에 가장 행복한 운동이라고 말입니다. 저도 그것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억눌린 사람들이 스스로를 해방하기 위해 일어서는 과정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를요.

2000년, 그녀는 민주노동당 창당과 함께 그녀가 살고 있던 지역에 생긴 성동광진 지구당으로 입당하여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업현장을 찾아다니며 정치 실천단을 하고, 여성위원회 활동, 지방선거 지원 등을 하며 또 누구보다 당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여기서 그녀는 많은 노동자들을 만났고 이들과 막역한 지기가 되었습니다. 밤을 새워 토론하고 함께 실천하며 지내던 동지들입니다. 그 때는 아마 그녀가 가진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구든 진심으로 만나고 마음을 여는 재능이지요.

그녀가 가진 재능은 무엇보다도 어려움을 잘 알아주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막히고 어려워서 눈물 흘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 그녀는 약한 몸이지만 우리를 붙들어주는 강한 기둥 같았습니다. 어려워본 사람만이 아는 여유, 그럼에도 옳은 것을 위한 강직함, 특유의 에너지로 우리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퀵서비스 노동자로 한동안 일했습니다. 작은 키에 작은 체구, 화이바를 벗으면 같이 일하는 동료 아저씨들은 깜짝 놀라며 처녀가 왜 이런 일을 하냐고 물어보곤 했습니다. 우리는 역시 ‘형님’이라며 웃곤 했지만, 그녀는 자기 인생을 내던진 시기였다고 합니다. 돈도 학력도 희망도 없고 하지만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했던 나날들.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드려야 하고, 어떻게든 돈을 벌고 싶어 몸부림쳤던 날들. 다시 몸이 망가졌습니다. 몇 번 교통사고를 겪고 몸져 누우면서 이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사람들은 몰랐을 겁니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그녀가 갑자기 활동을 쉬고 모습이 보이지 않던 이유를요.

2003년부터 그녀는 한 동네에서 논술 선생님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녀를 엄청 좋아하고 잘 따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그녀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정말 잘 발휘했습니다. 생활이 조금 안정되면서 그녀는 다시 동인련에 나왔습니다. 그 때가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동인련에 있던 여성들에게 그녀는 왕언니이자 큰 형님 같았습니다. 고민도 들어주고 감싸도 주면서 다시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처음 함께한 일은 동성애자 상담센터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글도 오랜만에 써보고 활동도 오랜만이다 했지만 누구보다 열심이었습니다. 우리가 발행한 자료집에는 그녀가 정리해놓은 성소수자의 노동차별에 대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정말 정성어린 글이고 앞으로 우리가 관련 활동을 하면서 기초자료로 훌륭한 역할을 해준 글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사회주의로 삶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중요한지 늘 다잡아주는 가장 절친한 동지이자 선배, 그리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제게 일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을 꼽으라면 단영을 말하겠습니다. 그녀는 사람을 진심으로 만나고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가르쳐준 사람입니다.

2005년이 되어도 그녀는 계속 아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먹어온 스테로이드제 때문에 급격한 알러지와 발작, 크고 작은 병이 잇따랐습니다. 저는 그녀를 데리고 잘한다는 한의원에 갔고 그 때부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쑥뜸, 죽염, 봉침, 한약......그리고 매일 산을 뛰면서 2년을 꼬박 치료했습니다. 아마 그때 당시 함께 생활한 분들은 그녀가 얼마나 몸이 아팠는지 알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건강을 열망했는지 잘 아실 겁니다. 2006년 어느 날 마지막 치료라며 충주에 있는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한 달을 누워 가슴에 커다란 흉터를 내며 뜸을 떴습니다. 건강해지면 다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 또 활동을 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런 속사정은 잘 모를 겁니다. 그래서 많이 애태웠습니다. 저도 가슴이 시커멓게 타고 그녀 가슴은 더욱 타들어갔겠지요. 어떻게든 빨리 병을 고쳐 그녀의 빛나는 웃음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빛나고 윤이 나는 천성이 조직가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렇게도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지고 활동을 못하는 것에 대한 조급함이 강했나 봅니다.

2008년 벽두, 새 출발을 다짐하며 그녀와 저는 소백산에 올라 일출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늘 하고 싶었던 연극을 통한 교육을 하기 위해 과감히 교대 입학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옆에 함께 가는 동반자로써 한결 건강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화한 그녀가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우리도 긴 터널을 지난 것 같은 안도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안정감이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7월이 되면서 그녀는 가끔 길도 까먹고 번호도 까먹고 했습니다. 늘 똑 부러지고 인간 네비게이션으로 통하던 그녀에겐 좀처럼 볼 수 없던 변화였습니다. 8월 초... 악성 뇌종양 말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8개월간의 투병 후 그녀의 생일 전날 단영은 하늘나라로 새로운 여행을 떠났습니다.

직장과 학교 모두 그만두고 그녀를 간병하던 기간 내내 저는 이 말도 안 되는 사실을 납득해야만 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그녀는 가장 힘든 질병의 고통 속에 날마다 의식이 흐려지고, 저는 어떻게해도 인정받을 수 없는 동성 파트너의 한계, 가족 바깥의 가족으로 너무나 서럽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간병을 지속해 갔으니까요. 우리는 너무 외로웠습니다. 일생 그렇게 추웠던 겨울이 있을까요? 우리가 둘 다 마음 놓고 행복하게 오후를 즐겼던 시간은 가끔 주어지던 우리가 다니던 교회 사랑방에서의 낮잠이지 않을까요.

거짓말처럼 단영을 떠나보낸 후 저는 정말 할 일이 없다, 몸이 참 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그렇습니다. 몸이 일으켜지지도 않아서 정말 간병 못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남은 저는, 숙제처럼, 벽제 화장장에서 장지로 출발할 때 저를 버리고 간 단영의 가족들에 대한 원망을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영문도 모른 채, 단영이 마지막 묻힌 장소도 모르고 삽니다. 가족들에게 몇 번을 연락하고 물어보고 찾아가서도 물어봤습니다. 이유도 이야기하지 않고 가르쳐주지도 않는 가족들 앞에서, 내가 그녀의 동성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 위축되게 했습니다. 친구들은 아마 그래서 안 가르쳐주는 거라고 많이들 이야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원망을 털어야겠습니다. 이제는 이해 안되는 모든 일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납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영이 사랑한 가족들이라는 사실을 제가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가족이 되고 싶어서 되지도 않는 용을 썼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웃음도 나왔지만, 그걸 보답받기를 바라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저 가족들만이 잘못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만 주어진 비참함이면 복수하면 되지만,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누구나 겪는 아픔이라면, 혼자 증오하기 보다는 그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낙관적인 방법이죠. 1주기를 보내며 새로운 다짐입니다.

그렇게 1년이 다 되었습니다. 어제 사진을 정리하는데 많이 눈물이 났습니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건 뭘까요? 저는 얼마 전에 언니의 유품인 옷가지 몇 개, 주로는 머리에 쓰고 있던 두건에서 짧은 머리카락을 몇 개 발견하고는 아직 그걸 빨지 않았어요. 그 머리카락은 산 걸까요, 죽은걸까요? 우습지만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저는 문득문득 이유 없이 울기도 합니다.

아마 제가 살면서 또 많은 이들을 만나고 하겠지만 단영이라는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하겠지요. 그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참 울고 싶어집니다. 꼭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는 아닙니다. 슬픔은 애초에 벗어났죠. 다만 사람은 삶의 어느 순간에, 순간적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감정을 울음으로 표현하게 되는 걸겁니다.

여러분, ‘지금 이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다음에는 더 많은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법정스님이 말씀하셨지요. 단영은 제가 정말 사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단영을 각자의 마음으로 똑같이 아끼고 사랑하시지요.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겁니다. 그것이 단영이라는 사람이 보여준 ‘운동’의 방식, 바로 ‘사랑’하는 자의 힘을 실천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단영을 진정으로 기억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단영의 1주기를 함께 추모하고, 웃고 울어준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경 드림
새순돋는 2010년 3월에

[편집자주] 웹진준비가 늦어져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늦게 게재되었습니다. 이 점 글을 보내주신 이경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글을 보며 함께 추모하고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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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스타트를 끊은 활동들

2010/03/16 17:21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2010년의 스타트를 끊은 활동들

레이가 _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만물이 푸릇하게 솟아나는 봄이 하루를 더해가며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직 꽃샘추위가 강렬하게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다시 한 번 출발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잠시나마 머리와 가슴을 식혀주는 고마운 추위입니다. 섣불리 피어나려는 새싹들을 긴장시켜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와 같이 연초부터 민주노동당에 대한 탄압이 거셌습니다. 2010년 2월은 그렇게 지난하고 힘겹게 지나갔지만 당과 당원들이 힘을 모아 당을 열심히도 지켜냈습니다. 당원들은 서버회사 앞에서, 영등포 당사 안에서 당원의 정보를 지켜내고 야당탄압을 막아내기 위해 추위에 떨었습니다. 아직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호시탐탐 민주노동당에 대한 공격거리를 찾아 헤매는 검찰과 경찰의 작태가 당의 주변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공격들을 하고 있는 것은 민주노동당이 그만큼 위협적이기 때문 일 것입니다. 이 상황을 힘겨워 하지 않고 더욱더 우리는 진보의 길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

성소수자위원회의 2010년 계획은 지난 2009년의 사업을 발전적으로 이어오는 차원에서 계속되는 몇 가지 계획들이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10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새로운 운동과 연구 작업들의 계획도 세웠습니다. ‘성소수자 인권기본조례’TF를 꾸려 지방에서 성소수자 인권조례가 실질적으로 쓰여 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보완하는 계획이 있으며, 지방선거의 전략들을 폭넓게 고민하고자 합니다. 또한 친목 위주의 회원프로그램을 내용있게 가져가서 위원회와 회원들이 스스로 얻어가는 포럼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계획들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월 6일 성소수자위원회의 총회가 있었습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한해에 한자리에 모인 당원, 회원들과 함께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우리의 발자취를 평가하였습니다. 하나하나 촘촘히 평가하는 가운데 작년의 활동들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7월에 예정된 당직선거 또한 화두였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성소수자 관점이 살아있는 사람을 선출하기 위한 의견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앞으로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올해 활동을 더 내실있게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월 5일에 ‘우리의 일터에 핑크를 허허라!’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가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렸습니다. 이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성소수자 노동차별들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바라볼 것인가 등 성소수자 노동권 관련 첫 토론회였던 만큼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2월 20일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노동이야기’ 징검다리 워크숍을 진행하여 의견을 모았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시작한 성소수자 노동권팀의 활동을 총괄해 보고,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던 성소수자 노동자 심층조사를 바탕으로 커밍아웃, 이성애중심 가족제도, 젠더차별, 사생활침해 등 직장문화와 같은 여러 가지 차별사례들과 고민지점에 대한 발제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토론자분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기탄없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진보신당 연구위원인 타리님은 현재의 노동복지는 관혼상제에 얽힌 가족에 부여하게 되어있는데 이것을 사회연대적인 관점이 개입하여 이성애 중심의 가족제도가 아닌 모든 사람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동운동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권단체 연석회의 노동권팀의 기선님은 성소수자를 가시화 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성소수자가 자신의 노동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이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 공세적으로 하자. 비상상황을 구출하는 것을 인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성소수자 노동권도 그러하면 안 되며, 최저선이 아닌 보편선을 드러내자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연분홍치마의 김일란님은 성소수자 노동권팀이 고려하지 못한 트랜스젠더의 노동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주셨습니다. 성전환자의 일자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 일자리이기 때문에 원치 않게 비정규노동직종을 선택하게 된다는 노동현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참석해주셨던 노동위원회 국장님과 진보정치 기자님은 토론회를 듣고 난 뒤, 의미있는 토론회였다고 평가하는 한편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성소수자 논의가 어렵게 느껴진다며 당내의 많은 사람들이 자료집을 읽고 함께 토론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토론회 바로 다음날, 3월 6일은 3.8 세계 여성의 날 여성대회가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MB정부의 여성정책 반대를 기조로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사회단체가 모여 여성의 빵과 장미에 대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본 대회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함께 부스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내가 주장하는 요구를 담은 손 피켓을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와 함께 ‘Equal love! Equal labor! 평등한 사랑, 평등한 노동’을 알리며 성소수자의 노동권에 대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그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경향신문에도 큰 사진이 실렸지만 안타깝게도 사진기자의 실수로 인해 돌봄 노동자 캠페인으로 소개가 났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3.6 전국여성대회 참석자들



이어 본대회에서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운영위원인 이경님이 성소수자 노동권에 대한 발언을 했습니다. 성소수자 노동권 퍼포먼스팀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이경님은 성소수자들이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지지하고, 모든 여성과 함께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또한 성소수자 노동차별 실태를 알리며 모두가 평등하게 사랑하고, 평등하게 복지를 누리고, 성 평등하고, 모두를 존중하는 일터를 만들자는 성소수자의 요구는 여성에게도 좋다는 말을 알렸으며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공감을 받았습니다. 이번 3.8여성 대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요구들을 직접적으로 가시화시키고 그것을 모두의 입을 통해 함께 펼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성소수자위원회가 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소수자 노동권 문제도 무궁무진한데다, 당내의 평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지방선거에서 성소수자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인가, 한 사람 한 사람 어떻게 만나고 이야기해야 될 것인가 등등 고민들이 날로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시간 탓 하지 않고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진득하게 해가야겠지요. 풀만한 숙제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진보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위원회의 다음 활동,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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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끝자락, 성소수자위원회의 모습들

2009/12/24 15:17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레이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벌써 일년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듯이 지나가는 12월입니다. 2009년 한해를 시작하던 1월엔 아직도 MB정권이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라며 탄식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1년. 진보를 억압하고 민주를 탄압하는 한해가 고단하기도 하였지만 그 속의 경험들이 각자의 마음속에서 빛나는 진주가 될 수 있도록 정리하고 보듬는 연말연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말이라 모두들 각종 술자리가 많으시지요? 송년회 일정이 겹쳐져서 바쁘시지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라 그 즐거움에 무리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몸 건강 해치지 않도록 유의하여 즐거운 연말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성소수자, 노동을 말하다

11월 8일에는 노동자대회가 여의도 공원에서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함께 노동자대회를 의미있게 보내기위해 준비 해 오고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알리기 위한 부스행사를 노동자대회 전야제와 대회당일 진행하였습니다. 약 8000부의 성소수자 노동권 권리 리플렛이 뿌려졌습니다. 리플렛에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어디서나 존재하며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음을 알리고, 성소수자 노동권에 대한 지지와 차별 없는 일터를 노동자 동지들이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일부러 하나하나 전달해보려고 노력했는데, 노동자들의 손에서 꼼꼼히 읽혀지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뜻이 전달되는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소수자 노동자가 직장 내에서 받는 차별사례들과 함께 성소수자 노동자도 비정규직법, 최저임금법개악과 공공성 파괴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선전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성소수자 노동자에 대해서 낯설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니 노동자 동지들께서도 진심어린 눈빛으로 우리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결의문을 낭독할 때 사회를 보던 김경자 최고위원(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결의문 파란 부분은 자신이 남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어달라”며 “남성과 여성뿐만 아닌 성소수자도 존재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배려할 수 있는 민주노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발언을 하였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의 발언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운을 받아 민주노총과 함께 성소수자에 대하여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로 이루어진 성소수자 노동권팀은 이 캠페인 이후에도 성소수자 노동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통하여 성소수자들이 직장내에서 받는 고충과 고민들을 세밀하게 알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노동자에 대한 기초자료로서 유의미한 자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함께 인권 포스터를 통한 캠페인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10년은 이러한 작업들을 기초삼아 성소수자 노동권에 대해 날개짓을 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주변 곳곳 감염인 인권을 만나다.

12월 1일이 HIV/AIDS 감염인의 날이었습니다. 매년 이 시기에는 ‘HIV/AIDS 감염인 인권주간’이 열립니다. 작년의 감염인 인권지지 페이스선언에 많은 당원동지들이 동참을 해 주셨었습니다. 올해 인권주간에는 각 감염인 단체, 보건의료단체, 진보정당과 성소수자 단체들이 함께 지역과 함께하는 캠페인, 문화제, 규탄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서울시당과 함께 신도림역 앞에서 감염인의 인권을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가운데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감염인 지원예산 확대’ 서명운동을 보고 일부러 기다려 서명하는 시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심을 담아 말하면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서명은 12월 1일 우리의 요구와 함께 보건복지부에 전달되었습니다.


감염인의 실질적인 지원예산이 삭감되고 있고, 오히려 서민들의 생활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4대강 예산에만 치중하는 국회의 상황이 연말과 내년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감염인의 경우에는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그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나 조치 없이 강제출국이나 입국금지의 조치만 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HIV/AIDS는 치료만 있으면 일상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는 만성질환의 하나입니다.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깨기 위해서 12월 1일이라는 특정한 날이 아니라 꾸준히 알리고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새해는 호랑이의 해라고 합니다. 호랑이의 눈처럼 매섭게 보고 소처럼 행동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맑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되 그 행보는 우직하고 힘차다면, 멀리 있다고만 느껴지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이미 눈앞에 와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해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Adieu!!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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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9월, 10월)_ 성소수자 성평등 교육과 국정감사

2009/11/01 19:56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레이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안녕하세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위원회입니다. 2009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눈 들어 하늘을 보니 벌써 결실의 열매를 맺는 하늘이네요. 농사꾼이 벼줄기를 베며 그동안 고생했던 성과를 얻을 때의 벅찬 기쁨이 있는 계절이었으면 합니다.

전 당원이 성소수자 성평등 교육을 받을 때 까지

9월 26일에 민주노동당 성평등 강사단 신규양성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중앙위원, 대위원 및 당원들은 매년 의무적으로 성평등 교육을 듣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 때 당의 성평등 교육을 도맡아 할 강사단들을 당 스스로 키워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성평등 강사단 양성교육입니다. 올해의 강사단 양성교육은 3회에 걸쳐서 총 9개의 강의와 2회 교육/활동 해설을 듣고 간단한 시강, 2개의 필수 과제물을 제출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9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의 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여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친 사람은 민주노동당 내에서 성평등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성소수자 성평등 교육은 첫날에 이루어 졌습니다. 성평등 강사가 되실 분들이라 그런지, 어떤 강의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강석주 위원장님의 열띤 강의에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강의의 끝부분으로 에이즈 감염인이자 성소수자인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당내에서 성소수자 교육을 받으셨던 분들도 다시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 가슴이 막막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이런 감수성을 가진 강사 분들을 통해서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이해가 높아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충북, 경남, 전남 등 시도당에서도 성평등강사 양성/보수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성소수자 교육이 필요한 곳이라면 성소수자위원회는 전국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이러한 교육의 필요성과 요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통합적이고 심화된 교안을 작성하기 위해 성소수자위원회가 모였습니다. 기초교육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차별/ 폭력/ 인권, 성소수자 억압사, 젠더와 성소수자, 동성애와 에이즈 등 주제를 잡고 세부적으로 교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교안이 완성되면 당원들의 의식이 높아짐에 따른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성소수자 강연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10월 31일~ 11월 1일 진행되는 여성정치학교에서 <3XFTM> 영화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성소수자 인권은 단순히 교육․교화로 얻어지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의 삶을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감수성과 의식, 그리고 두 팔 벌려 안아줄 수 있는 동지애를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당원들과 지지자 분들이 세 명의 FTM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가슴으로 트랜스젠더의 삶을 이해하며 더불어 성별로 고정화된 사회 관념들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시와 비판의 계절 - 국정감사


곽정숙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장을 넉다운 시켰습니다.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국정감사에서 신랄한 국정비판으로 넉다운 시킨 것이랍니다.

관련기사
http://news.kdlp.org/K00000021188.html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는 곽정숙 의원실과 함께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에이즈 감염인 지원 예산을 집중 추궁하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08년도에 196,209천원이 감소되었고, 거기에 09년도에 46,030천원이 더 감소하였습니다. 생존 감염인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데 지원예산은 매년 줄이고 있으니 어불성설이 따로 없습니다. 그 외에도 서면질의를 통해 HIV/AIDS 치료제 확보 관련, HIV RNA정량검사비 관련, 푸제온 등 에이즈 신약 약가협상 관련한 감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감염인들의 치료와 복지를 위해서 복무해야 하는 국가기관들이 감염인의 생존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는 HIV/AIDS치료제 및 의료/복지행정에 소홀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국가기관이 관료적인 행정과 사고가 아닌, 감염인 중심의 생존권, 치료권, 인권 보장에 나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부당한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대안을 만드는 것에 잠시라도 눈을 떼면 안되겠습니다.

* FTM : <female to/toward male>의 약자. 태어날 때 지정된 생물학적 성(sex)인 여성에서 남성의 성으로 이행하고자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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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 퀴어퍼레이드 + 정책당대회

2009/08/19 22:47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안녕하세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입니다. 요즈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달력을 보며 어느새 8월이구나 라고 생각이 든답니다. 휴가철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계신지요? 더위에 이겨낼 참 보양식은 값비싼 음식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이 아닐까 합니다.

퀴어문화축제

 

              
6월 13일에 개최된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엔 모두들 가보셨나요? 맑은 날씨 아래 퀴어문화축제 최대의 인파가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수십 개의 단체들이 저마다 색깔을 나타내며 여러 행사를 준비해 와서 다채로운 행사가 되었어요. 성소수자위원회도 부스를 차리고 성소수자와 지지자들과 함께했습니다.

당원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의 메시지를 나무에 달아 희망나무를 꾸며 보았는데요. 축제 날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신 분들이 지나가다가 멈추어 서서 꼼꼼히 읽어보는 모습을 보며 당원들의 소중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생각하니 흐뭇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 리플릿을 나누어드리고 용산참사에 후원하시는 분에게 뱃지를 드렸습니다. 가끔 가방에 달고 다니시는 분들이 눈에 띌 때에는 얼마나 반갑던지요. 자체 제작한 천연비누를 만들어 팔아서 그 기금 또한 용산 범대위에 후원을 했습니다.

곽정숙 의원님의 퀴어문화축제 축하인사말씀을 시작으로 무대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양한 성소수자 그룹들의 노래공연과 청소년 친구들의 댄스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윽고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각양각색의 깃발과 피켓을 들고 거리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멀리 커피숍 창문 안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은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함께 한발 한발 행진을 하였습니다.

매년 쉽지 않은 준비의 시간들로 이루어지는 퀴어문화축제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을 생각해보면 성소수자들의 자긍심도 높아지고 주변의 인식도 열려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들의 인권은 아직도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퀴어문화축제가 성소수자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구로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 번째 정책당대회



지난 6월, 민주노동당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정책당대회가 20-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있었습니다. 처음 열리는 정책당대회는 당의 주요 정책들에 대한 토론과 민주노동당의 방향과 기조를 설정하는 대의원대회가 있었습니다. 정책당대회를 북적이고 역동적이게 만들었던 부문위원회와 의원실, 지역위원회 등 각 분야들의 고민과 활동을 보여주는 시간을 마련되어 더욱 활기찬 정치 공유의 장이 되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에서는 ‘LGBT Action! <사랑의 정치> 상영회 및 간담회’ 라는 제목으로 영화상영을 하였습니다. <사랑의 정치>는 캐나다 퀘백주의 동성차별과 AIDS 차별에 대한 투쟁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식 영화입니다. 기기문제로 15분정도 지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70명 정도의 분들이 영화를 관람해 주셨고, 그 후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부터 외국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동성결혼에 대한 이야기들,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의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3층 토론장 앞쪽에선 성소수자위원회 부스가 차려졌습니다. 토론에 지친 당원들을 위한 레인보友 칵테일을 만들었습니다. 수익금은 용산 범대위에 전해졌습니다. 여러 재료가 섞여 새로운 맛과 향기를 내듯이, 소수자들도 우리 사회 속에서 그렇게 사람들과 섞여져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성소수자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꼬마 예비당원님 때문에 저희는 힘을 많이 얻었답니다.

8월에 만나 뵙는 레인보友 로는 시간상 많이 지난 활동들일지 모르겠네요. 7월에는 강석주위원장님을 중심으로 당원과 강사단을 대상으로 하는 성소수자 성평등 교육을 고민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성평등 강사분들이 올해 주제인 ‘성폭력’을 강의하시면서 성소수자와 성폭력에 대해서 잘 말씀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미디어법, 쌍용차파업과 4대강 사업, 국가인권등급 하락 등 눈 돌릴 새 없이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대와 여름의 열기에 기운 잃지 마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처럼만 한다면 기분 좋은 소식도 곧 들려올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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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위원회 활동을 소개합니다.

2009/06/08 19:15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레이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안녕하세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입니다. 드디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6월이 왔습니다. 엄혹한 이 시기에 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놀란 가슴으로 듣고, 6.10항쟁일을 앞두어 햇빛의 열기만큼 투쟁의 열기 또한 뜨거운 달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5월 위원회는 이런 활동을 했습니다 - 광주지역순례

광주에 대해 듣기위해 구 전남도청을 찾았습니다. 많은 열사들의 마지막 투쟁지였던 이곳을 문화관광지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일부 철거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우리 아들 생각이 난다’ ‘이곳을 철거하면 나도 같이 콘크리트에 묻혀 죽겠다’고 말씀하시는 유가족 어머니들의 절절한 한마디에 함께 광주에 방문했던 분들은 눈물을 훔치기에 바빴습니다. 강구영 518부상자회 국장님을 통해 5.18과 도청의 의미, 그리고 구도청 철거문제 투쟁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광주 특유의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우리는 광주의 성소수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건넨 성소수자위원회 엽서를 보고 재미있어 하며 웃음을 짓는 모습에 저희 마음도 함께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는 광주시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원회의 엽서도 흔쾌히 성소수자들이 이용하는 업소에 비치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위원회가 마이크를 잡을 때 열심히 귀 기울여 들어주신 광주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6월 위원회는 이런 활동을 합니다 -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

당원여러분들이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는 정책당대회가 6월 20-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정책당대회에서는 앞으로 2년간 민주노동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채택하고, 주요 정책들을 논의하게 됩니다. 성소수자위원회도 가만히 있을 순 없죠. 부산을 향해 달려갑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이번 정책당대회를 통해서 당원들에게 성소수자 운동을 소개하고 지지와 격려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성소수자 희망나무에 희망의 한마디를 채워보는 시간을 갖고, 정책 토론에 지친 당원들에겐 달콤한 레인보우 칵테일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성소수자 투쟁의 모습들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여 성소수자 운동의 현실을 눈앞에 생생히 그려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성소수자위원회에 참여하고 싶었던 당원이 계시다면 성소수자위원회 부스에 수줍게 다가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그리고 직접 참여한다면 더 좋겠지요. 성소수자위원회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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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위원회는 이렇게 운동했어요^^

2009/04/05 21:44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1. 3.8 여성의 날

3월 8일 여성의 날엔, 성소수자위원회가 위원회 깃발과 함께 청계천 광장에 떴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성소수자위원회는 반차별공동행동에서 기획한 ‘여성의 날 반차별행동’에 함께 했습니다. 반차별줄넘기와 반차별 발언, 장애인권단체 공감에서의 공연 등이 있었습니다. 반차별 인권단체답게 재기발랄하고 의미 있는 행동의 장이었습니다.





조금 떨어 진 곳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투쟁 때 마다 함께하는 이 깃발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경제위기를 여성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정권을 규탄하는 투쟁에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습니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한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지들의 말간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네요. 성소수자위원회도 항상 이 자리에서 동지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2. 청주청년회 & 대구북구위원회 성소수자 교육

지역에서 두 번의 강연 요청이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로서는 이만큼 즐거운 일이 없었지요. 게다가 두 곳 모두 다 예전에 성소수자에 대해 공부 한 적이 있었다는 말에 더욱 기뻤습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었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요. 이러한 강연 또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기에 가능 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왜 이성애자가 되었습니까?”

“오늘 성소수자를 처음으로 직접 보셨는데 느낌이 어떠십니까?”

당혹스러운 질문들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신 분들의 눈에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이 보였습니다. 기초 성소수자 인권 강연 속에서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시간이 발목을 붙잡는군요. 강연으로 인해 전보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기를 기대하며, 다음 심화강연을 기약하며 아쉬운 시간을 마쳤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당원동지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을 먹으며 자란답니다.


3. 무지개행동 LGBT[각주:1]* 활동가캠프

LGBT활동가들이 모이는 캠프가 지난 21일에 있었습니다. 각 단체에서 모인 활동가들은 그동안 각자 고민했던 범위보다 더 넓은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나 둘 모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대성리에 MT를 온 대학생들과 물수제비를 겨루며 한바탕 신나게 놀다가, 토론시간이 되자 소란스러운 가운데에서도 꿋꿋이 토론을 펼치는 활동가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정체성, 성별, 경계의 차이를 넘어 운동하는 것의 의미를 공유하고 개별 단체로는 접근할 수 없는 것들을 무지개행동이라는 연대 안에서 풀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였습니다. 감옥 안의 LGBT 처우문제 등 지금까지 공론화 되지 못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문제들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성소수자위원회가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해야 할 일도 많아 보입니다. 힘을 내어 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1. (*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이르는 용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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