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동성애 혐오를 마주하다.

2010.10.18 18:56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발단은 이랬다. 2010년 5월 27일, 조선일보에 경악할 만한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 말이냐!” 그런데 구호가 어찌 낯설지 않았다. 단체 이름도 그랬다. 2007년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허용법안이라며 비난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차별사유 중 ‘성적지향’을 삭제하도록 했던 바로 그 단체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이하 동반국)이었다.

문득 이런 구절이 생각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작년도 아닌 3년 전에 왔던 각설이가 다시 오다니. 웬 말이냐. 각설이는 정겹기라도 하지. 이들이야말로 혐오스럽기만 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마냥 반가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6월 5일에 있었던 퀴어문화축제에 성소수자위원회는 이 혐오광고 이야기를 꺼냈다. 급하게 준비한 것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엽서쓰기 행사에서는 ‘내가 며느리다’ ‘동성애 반대라니?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이 웬 말이냐?’와 같은 재기발랄한 글도 있었고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절절한 글들도 있었다. 우리도 많은 사람들에게 성소수자 인권을 알리고자 뜻있는 단체들과 동성애혐오반대공동행동 열림을 결성하고 광고모금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13명과 33개 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악의적인 광고를 보고 사람들에게 그동안 분노가 많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표출할 계기가 없었을 뿐 이 혐오에 대해 무엇인가 하고자했다. 그 결과 9월 13일 한겨레에 동성애자 인권지지 광고가 실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브레이크 없는 행보는 계속되었다.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연합’(이하 바성연) ‘동성애차별금지법반대 국민연합’으로 이름을 계속 바꾸어가며 조선, 중앙, 국민일보에 계속해서 광고를 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수많은 네티즌들과 김수현 작가, 홍석천씨가 나서서 일침을 놓아서 연일 화제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10월 29일에는 국회 본관에서 동성애 반대를 내건 토론회도 개최한다고 한다. 특정 기독교 라인을 통해서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저지되도록 항의하자는 선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제보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주목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동성애차별금지법이 아니라 ‘성적지향’을 포함한 다양한 차별사유들에 대해 차별을 금지하는 일반법이다. 법무부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법은 10월~11월 사이에 정리되어 빠르면 올해 11월 국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독일의 일반평등대우법에 보면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을 포함한 ‘성적 정체성’의 차별을 금지하고 예방한다. EU는 고용 및 직업에 관한 평등대우의 일반적 구성 이라는 지침을 통하여 ‘성적지향’에 대해 직․간접적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캐나다 또한 인권법을 통해서, 프랑스는 프랑스법 2편 2장 ‘인간에 대한 침해’를 통해 성적지향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각국의 차별금지법, 법무부, 2008) 이처럼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국가들이 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법제도를 통하여 억압받는 사람들을 1차적으로 방어해주고 평등한 삶을 보장하는 기본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심각한 차별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구제 및 방어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전혀 없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 성소수자들이 없고, 성소수자들에 대한 범죄나 차별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법이 없기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없고 따라서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앞서 일어난 동성애 혐오 광고만 하더라도 차별금지법이 존재했다면 그렇게 쉽게 동성애를 비하하는 광고를 낼 수 있었을까? 동성애자라서 불행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편견을 끊임없이 재생산 하는 세력들 때문에 불행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이 혐오와 관련하여 눈에 띄게 활동하고 있는 바성연이 10월 8일자로 낸 반박(?) 성명을 보자. 신문에 동성애가 사회를 무너뜨린다고 광고하면서 동성애자를 혐오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동성애를 일컬어 동성애 현상이라고 표현한다. 전문가집단이 아니므로 해답을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성애자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코웃음 친다. 동성애를 찬성과 반대 할 수 있는 것으로 논의를 끌고 간다.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무시하고 동성애가 최대의 원인이라고 이야기 한 후, 그것에 비판하는 이야기는 모략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혐오범죄는 없다고 한다. 갑자기 동성애자와 탈북자를 비교한다. 아마 그 글을 접하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것이다. 바성연과 필자가 말하는 ‘정상적인’의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치가 처음으로 동성애자를 탄압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라며 그 탄압을 묵과하거나 동조했다. 그리고 곧 나치는 유태인을 탄압했고, 집시를 탄압했고, 사회주의자를 탄압했다. 결국 독일의 민주주의 전부를 탄압하였을 때 사람들은 그때서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주변에는 함께 해 줄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지금 당장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사회 또한 위와 같은 경로로 후퇴할 것이 분명하다. 역사는 거짓말 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항상 교훈을 준다.


레이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Comment

  1. j 2010.10.26 11:46

    민주노동당에 성소수자위원회가 있어서 이런 일들을 함깨 해주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소수자를 위한 많은 활동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2. 이쁜 나 2012.04.24 15:13

    하나님이나 예수님께서도 동성애자들을 이해하실거얘요! 걔네들은 선천적으로 동성애기질이 있는자들인데 막무가내로 정신병자로 몰수는 없잖아요?

이전 1 2 3 4 5 6 7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