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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성소수자위원회 7기를 맞이하며

2010.03.18 11:58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7기를 맞이하며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강석주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가 벌써 7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성소수자위원회에 많은 굴곡과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굴곡마다 성소수자위원회 소속의 당원들과 지지자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분당 이후에 당과 성소수자위원회 존립의 위기에서도 힘께 손을 잡고 위원회를 지켜주신 회원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7기 위원회는 없었을 것입니다. 7기 위원회를 맞이할 수 있게 해주신 회원들의 노력과 지지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그간 많은 곳에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6기 위원회는 노동절과 퀴어퍼레이드, 집회현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함께 하였습니다. 또한 정치웹진 레인보우 발간과 당내 성소수자 교육을 통해 당원들과의 소통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책당대회와 지역 순례 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역에 있는 성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연대활동을 기획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소수자 노동권팀을 구성하여 성소수자 노동권 문제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연대활동과 지원 활동을 통하여 성소수자위원회의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지난 2월 6일 총회를 통해 7기 위원회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7기 위원회는 6기성소수자위원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성소수자의 정책적 토대를 만들고 연대의 확장을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하는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 사정으로 중단되었던 성소수자 정책관련 연구사업을 진행할 예정에 있으며. 6.2지방선거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간의 연대 사업을 강화하고 위원회로 내화할 수 있는 정기적인 회원 토론회와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 성소수자 표준 교안 연구사업

그간 성소수자 교육은 당내 필수교육은 아니지만 성평등 교육안에 포함되어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강의내용이 강의자별로 다르고 수준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위원회에서는 표준 교안을 제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교안은 문서교안 뿐만 아니라 당원들이 알기 쉽게 미디어를 통한 교육을 함께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성소수자 교육안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 성소수자 인권조례 제정 관련 연구사업

6.2 지방선거에 성소수자위원회에서는 성소수자인권조례 제정을 하나의 공약으로 제안하였습니다. 공약이 공약으로서만 머물지 않고 현실적인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성소수자 인권조례 제정에 타당성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정책으로 실현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3. 성소수자 노동권팀과 레인보우 웹진

2009년에 활발하게 진행되던 성소수자노동권팀과 레인보우웹진 발간사업은 2010년에도 계속됩니다. 성소수자 노동권팀은 그간의 인터뷰를 통한 토론회를 진행하였으며, 이 토론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0년에도 계속적으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레인보우웹진은 성소수자위원회의 다양한 이슈와 주제를 가지고 당원들을 찾아 갈 것입니다.

4. 새롭게 바뀌는 회원프로그램

2010년에는 성소수자위원회 회원 프로그램이 강화됩니다. 올해의 회원 모임은 2개월의 한번 씩 성소수자위원회의 이슈와 주제를 가지고 작은 토론회와 간담회로 채워질 것입니다. 단순한 모임을 넘어 성소수자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주체들과의 토론과 대화로 위원회의 활동의 활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지방선거 대응과 당직자 선거대응, 회원 일상사업, 퀴어페레이드, 연대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중에 있으니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A flower that blooms adversity is the most rare and beautiful of all"
고통 속에서 핀 꽃이 모든 꽃들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가장 아름답다.

디즈니 만화 뮬란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우리의 현재의 어려움과 고난이 민주노동당과 성소수자위원회를 꽃피우게 하고 우리의 삶을 꽃피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활동에 함께 해주시는 성소수자위원회 여러분은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올해에도 우리가 바라는 무지개빛 세상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갑시다.


Comment

  1. 제임스 2010.03.19 18:07

    성소수자위원회의 2010년 활동을 기대합니다. 열심히 하시는 모습들 보기 좋습니다.

  2. 키키 2010.03.20 00:06

    아, 고통 속에 피는 꽃이 고귀하고 아름답다는 말이, 또 위안이 됩니다. 성소수자위원회의 고군분투에서 희망을 또 느낍니다.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프네요~

‘여성화된 남성’으로서의 ‘초식남’과 ‘미소년’으로부터 배우는 관계 맺기

2010.03.18 11:36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여성화된 남성’으로서의 ‘초식남’과 ‘미소년’으로부터 배우는 관계 맺기


김경태_동성애자인권연대


(여성과의) 섹스나 결혼보다 다양한 취미활동과 외모 가꾸기에 물심양면으로 더 많은 공을 들이는 초식남의 등장은 소비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혹자는 남성 본연의 임무(?)를 등한시하는 여성화된 남성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 반면에, 혹자는 여성과 남성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신남성의 탄생이라며 반기기도 한다. 어찌됐든 덕분에 여성과의 섹스를 꺼리는 많은 게이들은 초식남으로 위장하며 잠시나마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제 여성화된 남성이라는 오래 묵은 편견 아닌 편견에 시달려온 남성 동성애자들, 그리고 그 여성화된 남성이라는 수식어를 본의 아니게 공유하게 된 초식남은 여성성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한배를 타게 된 것이다.

“여성스럽다”라는 표현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아마도 여성화된 남성으로서의 게이라는 필자의 시대착오적인 정의에 기겁을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여성스러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스스로가 이분화된 고정적 성역할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의 기대와 달리 여기에서 말하는 여성성은 바로 그러한 이분법으로부터 탈피하여 사람 대 사람의 대등한 관계 맺기에 초점을 두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천이다. 실제로 초식남의 여성성을 논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물질적 욕구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욕구가 더 강하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소비하는 행위는 다다익선의 물욕을 채우기보다는 개인 대 개인의 원활한 소통과 교류를 증진시키려는 인간적인 관계 맺기로 향하고 있다.

초식남의 라이프 스타일이 전형화된 게이의 그것과 닮았더라도 초식남은 분명 게이가 아니다. 또한 모든 게이가 초식남처럼 살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적어도 이성애규범적인 사회가 요구하는 고리타분한 남성상으로부터 이탈해 대안적인 남성상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서로를 의지할 수 있다.

단편적으로 말해, 초식남이 동성 성애만 부재한 ‘호모화된’ 남성이라면 야오이물에 등장하는 미소년들은 게이 정체성의 동성 성애만 가져온 ‘호모화된’ 남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동인녀들이 창조해 낸 미소년 주인공들 역시 여성화된 남성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데, 여성들의 이상적 남성상에 부합하는 남성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 나아가 그의 정체성은 이상적인 연인이면서 더불어 이상적인 자아로서의 의미까지 함축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동인녀들이 재현해 낸 생물학적 남성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젠더의 억압에 갇혀 있지 않는 자웅동체적인 인물이다.

야오이물에서 그러한 이상적인 남성상이 구축되는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은 바로 대등한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모색과 추구이다. 미소년 간의 관계성을 부풀리고 과장하며 확대해석한 패러디 작품이 바로 야오이물인 것이다. 여기에 여성 캐릭터가 배제되어 있는 이유는 미소년들 간의 사랑에 여성이 개입하는 것이 견고한 판타지 구축에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연유는 이분화된 성의 등장이 관계성에 대한 집중력을 흩으러 놓기 때문이다. 미소년들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속내에 감응하는 뛰어난 능력에서 나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삐거덕 거리는 이분법적인 사회에서 유연하고 유기적인 관계맺기의 첨병이자 이상적 존재로서 등장하는 ‘초식남’과 ‘미소년’이 게이 정체성의 변주로서 탄생했다는 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 것일까? 물론 필자는 게이 정체성의 우월성이나 진보성을 증명하기 위해 초식남과 미소년을 소환한 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반문하고 싶다.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 우리들이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무언가를 등한시하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초식남이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자본주의적 남성다움이라는 허상에 게이들이 오히려 더욱 사로잡힌 채 물신화된 관계 맺기에만 열중하는 것은 아닐까? 야오이물이 판타지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현실 속 게이들은 그곳의 미소년들만큼 성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는 대등한 관계 맺기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 초식남 : '온순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며, 연애에는 관심이 없는 대신 개인적 취미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독신생활을 즐기는 남자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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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의향기 2010.03.22 09:33

    글이 재미있네요. 생각할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50,000원짜리 눈도장

2010.03.18 11:24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50,000원짜리 눈도장

정욜 _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봄이 가까워져 그런가? 요즘 청첩장을 돌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 매주 결혼식장을 다니다시피 해야하고 지금까지 지출된 축의금을 계산해보니 20만원이 족히 넘었다. 아까운 내 돈. 대부분의 이성애자들은 경조비 지출이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나에게 되돌아 올 돈은 없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언제 그만둘지도 모르고 경사도 없는 나에게 억지로 조사를 만들 수 없으니 축의금은 그냥 버리는 돈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2시간 전에 홍대 근처 예식장을 다녀왔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회사선배의 결혼식이기도 했고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게 되었다. 어제 마신 술로 숙취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몸이 천근 만근했지만 어디서 나온 의리인지 몰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지친 몸을 이끌고 양복을 꺼내었다. 오늘까지 양복을 입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솟구쳤다. 짜증도 났다. 복장이 뭐 대수냐 하는 생각에 평소 캐주얼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예식장 앞은 사람들을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무슨 대축제라고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멋스럽게 차려입고 왔다. 좀 우스웠다. 난 회사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이제는 됐다 싶어 축의금만 내고 도망쳐 나올 심산이었다. 하지만 눈도장 찍을 사람이 너무 많았다. 예식장 앞은 정말 인산인해였다. 7층짜리 웨딩홀에 내가 가야할 곳은 3층이었는데. 이곳은 12시부터 2시까지 3번의 결혼식이 잡혀 있었다. 100명씩 온다고 치면 300명이란 사람들이 이 좁은 예식장을 방문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답답했다.

나를 포함해 나에게 부탁한 축의금 봉투를 내고 식권 한 장을 받았다. 주례하시는 분은 신랑, 신부를 제외하고 듣지도 않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 발짓 해가며 열변을 토하시고 계셨다. 또 눈도장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부장님, 과장님, 팀원들. 퇴사한 사람들까지 모두 결혼식장을 찾았다. 그래도 결혼식장인데 썩소는 날릴 수 없어서 그냥 기계 같은 웃음을 띠며 예식이 끝날 때까지 멀뚱멀뚱 서있었다.

짜증도 났지만 부럽기도 했다. 결혼식이란 게 겉치레에 불과하지만 가족과 회사동료(심지어 퇴사를 한 사람들까지), 그리고 친구들까지 모두모여 축하받을 수 있는 자리이지 않은가? 그냥 그 자체가 부러웠다.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하고 오셨는지 예식이 끝나갈 무렵 어르신 20명 정도가 오셨다. 거동도 불편하신 거 같은데 이제 남은 시간 30분을 보기 위해 오신 것이다.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다. 우리 부모님도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축하해주러 온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식 자랑, 결혼 자랑하고 싶으실 게다. 그리고 결혼식장을 마치 놀이터인양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저런 손자, 손녀를 안고 싶으실 지도 모르겠다. 부모님도 늘 주변 친구들 자식이 결혼하거나 먼 친척의 자녀가 결혼하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신다. 그리고 지금까지 뿌린 축의금이 언제쯤 다시 들어오나 하며 나에게 하소연을 하신다. 결혼이라는 말만 꺼내면 내가 화를 낸다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요즘은 선보라는 말도 뜸해지셨다. 안쓰럽다.

식권은 뒤늦게 예식장을 찾아온 회사동료에게 건네 쥐어주고 답답한 예식장을 벗어났다. 배고픔이 밀려왔지만 혼자 쓸쓸히 밥 먹는 모습을 보이기 실어 다음 약속장소로 향하는 버스를 그냥 탔다. 두통이 밀려왔다. 쓰디 쓴 아메리카노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


최근 신문에 미국 워싱턴DC하고 멕시코시티에서 동성결혼을 하는 커플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로 키스하는 사진이 올라 화제였다. 부러웠다. 내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예식장을 한번 가보고 싶다. 가까운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턱시도를 입은 남자 둘이. 혹은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 둘이 예식장을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한다는 선언이 반드시 이성애자와 똑같은 결혼식일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 한국 사회는 그런 욕구마저 가질 수 없다. 그냥 마음에도 없는 이성애자 결혼식만 쫓아다니며 애꿎은 축의금에 분풀이하고 직장동료들에게 ‘나 왔소’하며 눈도장만 찍으러 돌아다닐 뿐이다.

지금도 직장동료들의 청첩장을 받으며 속으로 “또 돈 버리겠네” 생각하는 수많은 동성애자들의 쓰디쓴 마음은 누가 헤아려줄 수 있을까. 또 우리는 언제쯤 결혼에 대한 압력에 시달리지 않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결혼식장에 가볼 수 있을까.

아깝지 않은 내 축의금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잘 살아 버텨보자. 그래도 돈은 정말 아깝다. 아까운 내 돈. 아까운 내 휴일.


Comment

  1. 들꽃의향기 2010.03.22 09:36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이제 예식장 가는 것도 불편하게 생각됩니다. 그래도 안갈순 없고 해서 급하게 축의금만 내고 나온적이 한두번이 아닌듯.. 빨리 성소수자들도 결혼해서 혼테크(?)라는 말이라도 한번 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2. 똘핀 2010.04.07 18:50

    결혼식은 이성애자에게도 비슷하게 느낄때가 많답니다.
    복사기로 찍어놓은듯한 의식도 그렇고 한끼 식사비로 내는 5만원도 아까운 건 같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계속 비혼으로 살 사람들에게는 더 그렇겠지요^-^

“우리들의 일터에 Pink를 허하라!”

2010.03.16 18:08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 열어

“(직장을 선택할 때 정체성을 고려하는 면이) 굉장히 커요. 내가 게이니까 좀 더 덜 마초적인 데, 그리고 좀 더 여성친화적이고 이런 데를, 그런 직장을 찾았죠. 그래서 좀 더 안정적인 곳, 내가 결혼을 하거나 그러지 않아도, 남들과 좀 달라도, 내 고용이 좀 잘 보장이 되는, 그런 데를 찾다 보니까 이 회사에 오게 된 거죠.” _(30대 초반, 대기업 정규직, 남성 동성애자)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진짜 피부에 와 닿는 거에요. 경조사 제도는. 그러니까 내가 게이라서 포기해야 될 부분이 다 그쪽에 몰려 있는 거지요. 내가 당장 못 받는 게 결혼 자금 못 받지. 휴가 못 받지. 결혼 자금이 얼만 줄 알아요? 복지제도 안에서 결혼하게 되면?”
_(30대 후반, 금융권 정규직, 남성 동성애자)

“나는 정말 꿈이. 평생 같이 살 사람이 있으면 우리 회사에는 사내 혜택들이 많잖아요. 그런 혜택들을 함께 누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F.O.C라는 문자티켓같은. 무료티켓. 국내선이라든가 국제선 할인되는 티켓이 제공이 되는데 직계 가족들한테. 부인. 부인의 부모님까지 제공되는 거거든요. 내가 듣기로는 KLM에는 동반자법이 있어가지고 동반자로 등록되어 있으면 같은 혜택을 받는다고 들었어요.”
_(30대 후반, 항공사 정규직, 남성 동성애자)

성소수자들이 그들의 일터에서 발생하는 노동권 침해를 고발하고 인권을 보장받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6일 저녁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와 동성애자인권연대가 공동주최한 ‘성소수자와 노동 토론회 - 우리들의 일터에 Pink를 허하라!’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동성애자 10명에 대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동성애자, 곧 성소수자들이 일터에서 겪는 인권 침해 사례를 허심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발제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레이가 활동가는 “심층 면접조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다양한 사례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면서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직업에 따라, 정규직-비정규직의 차이 등에 따른 문제가 성소수자로서의 이유와 얽혀 복잡한 양상의 노동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고 심층 면접조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레이가 활동가는 이어 “성소수자 노동권에 대해 성소수자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노동을 꿈꾸는 것(운동)에 함께 연대하면서도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현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소수자들이 바람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가 누구인가로 차별받지 않고 노동할 권리, 남들과 다르지 않게 노동할 수 있는 권리, 성소수자가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모든 불편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권리, 그리고 그 노동으로 인해 얻어지는 미래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전부다”고 밝혔다.

“저 같은 경우는 복지제도가 맞춤형 복지제도라고 각각 알아서, 어떤 종류를 쓸 수 있다 이렇게 정해져 있어서 자기가 카드로 계산하거나 나중에 청구를 해서 받는 거예요. 복지한도가 기본 30만원 제공되고 거기에 붙는 게 배우자. 배우자가 있으면 또 30만원 주고 가족, 자녀가 세 명까지 10인가 20씩 더 주고. 근속기간에 따라서 주는데 저 같은 비혼 여성들은 기본밖에 못 받아요. 그런데 결혼한,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여성들은 훨씬 많은 2배, 3배를 받는 거예요.”
_(30대 초반, 공무원, 여성 동성애자)

“그런데 만약 (사내 복지 혜택 등이)인정되면, 누군가한테 얘기를 해서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결국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는 얘긴데.”
_(30대 초반, 공무원, 여성 동성애자)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는 심층 면접조사를 통해 밝혀진 성소수자들의 인권침해 사례, 노동현장에서 느낀 부당 사례를 발표하면서 “대다수 성소수자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고용에 있어, 아예 성적지향을 이유로 채용되지 않는다거나, 직접적인 고용상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 면접에서도 주로 내재한 차별을 드러내는 것이 중심이 됐다. 결혼제도는 성소수자에 대한 고용상 차별을 만들어내고 고용에 있어 배제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문제로 꼽혔다”고 전했다.

“성소수자도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노동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실현할 권리가 있다”는 곽이경 활동가는 “숨 막히는 이성애 중심적 가족제도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권리를 박탈하지만, 한편으로는 비혼 노동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기혼 노동자에게는 말로 설명하지 못할 희생을 강요하는 못된 이데올로기”라며 “현재 존재하는 ‘노동 권리장전’에 성소수자라는 이름을 새겨 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소수자에게 좋은 것은 모든 노동자에게 좋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우리 의제를 통합적으로 소화해낼 재치와 적극성이 필요할 때”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노조를 결성하거나 노조에 가입했지만 활동을 하지 않는 성소수자들의 얘기도 나왔다.

곽이경 활동가는 "1명은 부지부장으로 활동하며 노조를 이끌었던 적극적인 활동가였으며, 동료들에게 자신의 성적지향을 커밍아웃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였고, 다른 1명은 여전히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다른 조합원과의 친밀도가 높지만, 성적지향을 커밍아웃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 둘의 얘기는 노조도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 없고, 성소수자 당사자들도 노조와는 영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현실을 타개할 단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노조에서도 성소수자 권리와 관련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으며, 이 문제가 작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고려되고 접근해야 하는지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지적이었다.

곽 활동가는 "이제부터라도 성소수자를 존중하는 환경으로 바꿔가는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파업과 같은 어려운 일을 함께 겪었고, 일체감을 느끼며 노조를 경험한 성소수자들은 노조가 성소수자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인정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동지적 관계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10여명의 성소수자들이 참석해 토론내용을 경청했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동성애자는 커밍아웃을 일터에서 할 수 있는가’, ‘복리후생 측면에서 보장받지 못하는 동성애자들의 복지를 기업에 사회적 책임으로 요구할 수 있는가’ 등 현실적 대안을 찾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앞으로 토론회와 캠페인 등을 열어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사회적 이슈와 쟁점으로 만드는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진보정치 정보연 기자

* 이 글은 민주노동당 뉴스에 실린 기사입니다.
http://news.kdlp.org/2010/03/06/K000000239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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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일하기란…

2010.03.16 17:58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감봉·이직·해고 등 부당대우 걱정 커밍아웃 ‘절레절레’

직장 복지제도, 성소수자 헤아림 절실

* 이 글은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4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 2000년 9월 연예인 홍석천 씨는 본인의 성정체성을 커밍아웃(공개)하자 출연 중이던 방송프로그램에서 바로 퇴출당했다. 한 성소수자는 홍 씨 사례를 ‘해고’라고 했다. 그가 커밍아웃으로 인해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라는 의미에서다.

직장 내 커밍아웃에 대한 성소수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그리고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성소수자들의 노동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성소수자 10명을 1대1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성소수자들은 홍석천 씨의 경우처럼 커밍아웃으로 인해 해고되는 등 노동권을 박탈당할 수 있어서 커밍아웃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커밍아웃 해서)회사에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거지. 글쎄, 회사에서 커밍아웃을 할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만약 한다면 그걸 가지고 ‘회사를 그만둬라, 가뜩이나 마음에 안 들었는데’라면서 협박을 할지도 모른다거나. 구체적으로는 약간 성희롱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지. 그런데 뭐 기본적으로 (커밍아웃을)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봐가지고.” (30대 초반의 레즈비언 L씨, 대학 비정규직)


성적 지향 숨기려 끊임없이 포장

“내가 일도 잘하고 부족한 게 없는데, (동성애자란)그 하나(이유)로 갑자기 내가 무슨 이 세상에서 있어서 안 되는, 흠이 엄청 많은 사람이 되는 게 너무 싫은 거죠. 갑자기 문제가 없다가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 같고. 내가 그 사실로 인해 일을 갑자기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렇게 아무 해가 될 게 없는데, 굳이 회사에 해가 될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게 싫은 거죠. 그걸로 당연히 인사에 불이익이 있을 것도 예상되고.”

“전 그냥 회사에서 (커밍아웃)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지금은 동기와 사이가 좋지만 회사일이란 건 나중에 어떻게 얽힐지 모르기 때문에 철저하게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30대 초반의 게이 A씨, 대기업 정규직)

실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성적 지향이 직장 내에서 밝혀지면 감봉·이직·해고 등의 부당대우를 받기 때문에 커밍아웃은 승진 및 고용 유지에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성소수자 본인들도 성적 지향으로 인한 차별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있고 자신의 노동권 문제를 고민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인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이경 활동가는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존재가 회사에서 드러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포장을 한다”고 전했다. 이성애자 동료들 사이에서 본인의 성적 지향을 숨기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 활동가는 “자신의 성적 지향으로 인해 직장에서 남모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당연히 감내해야 할 고통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적어도 불행하지 않게 노동하기 위한 기본적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저는 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 만나던 애인이 있으니까. 그 애 얘기를 여자처럼 해요. 그냥 핸드폰에 저장해놔도 잘 모르고 그냥 만나고 있다, 나이가 많지만 학생이다, 그래서 결혼은 안한다, 근데 (결혼)할 생각은 별로 없다, 그냥 그렇게 얘기하죠.” (30대 초반의 게이 H씨, 사무직 정규직)


직장 내 후생복지제도서도 배제

성소수자들이 성적 지향을 공개하지 못하는 두려움과 함께 이성애자들과 평등하게 노동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데엔 실제 제도적인 불이익 문제도 있었다. 특히 이성애자를 중심의 혼인제도가 그런데, 현 사회규범 아래선 법적 혼인을 할 수 없는 성소수자들이 직장 내에서 혼인 여부로 차별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혼인 여부가 채용에서 승진, 해고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비혼자로 살 수밖에 없어서 스스로 진급과 승진을 포기하는 성소수자들도 있다.

“정책상으로는 없는데, 대놓고 얘기를 해요. ‘결혼 안하면 진급은 못한다’, ‘그렇게 알고 있어라’는 등. 그런 의식이 있어요. 가정을 다스려야 회사에서 책임감도 있다는 식으로. 그래서 과장까지는 가능해도 그 이상은 어렵다는 걸 은연중에 알리죠. (그런 얘기를 들으면)그렇게는 오래 (직장생활을)못하겠구나…. 그런데 만약(사내 복지혜택 등이)인정되면, 누군가한테 얘기를 해서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결국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H씨)

“그러니까 결혼을 안 하면 많이 혜택을 못 받는 거지. 결혼 때 못 받지, 그 다음에 자녀 학비, 임원 되면 대학학비까지 지원해 주는 것 같던데, 그런 것도 못 받지.” (30대 초반의 게이 Y씨, 사무직 정규직)

정보연 기자 newby@kdlp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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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반차별선언 - 내 아이가 성소수자라면? (강은희 여성위원회 부장)

2010.03.16 17:34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강은희 부장


지난 해 시사 IN 특집호에서 대한민국 평균 남녀에게 묻는 질문 중 만약 당신의 아이가 성소수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민주노동당에서 성평등 교육을 받기 이전의 나는, 성소수자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함께 생활해 보지 않았던 이전의 내가 이 질문을 받았다면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아이가 성소수자라면이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 내 답은 ‘그 아이를 인정할 것이며 지지할 것이며 내 아이가 받는 온갖 차별이 없도록 지금부터 싸울 것이다’이다.


몇 년전 처음 성소수자라는 말을 접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고 난 다음 방황하다 죽음을 택한 청소년들의 이야기였다.

이성애만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외의 성애는 모두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는 사회에서, 동성애는 올바르지 않으며 치료받아야 할 것으로 교육되는 학교 현실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당황해함과 함께, 본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혼자 고민하다 죽음이라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또한, 진보를 얘기하는 내가 성소수자의 문제를 나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받는 차별을 없애기 위한 길에 함께 나서지 않는다면 어디에 가서도 진보라는 말을 올리지 말아야 함을 다짐했다.


그리고, 지역위원회 활동을 하다 성소수자위원회 활동을 하는 한 당원을 만났다.

본인의 정체성을 결혼 이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이후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게서 ‘정신병원에 가 보라’는 말까지 들으며 인정을 받지 못한 이야기, 결혼생활을 접은 이야기, 아이에 대한 그리움... 그럼에도 운동을 계속 하고 싶고 당원들에게서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또한 희망을 보기도 했기에 당 활동과 위원회 활동만은 계속 할 것이라는 다짐... 

그리고, 지금 여성위원회 일을 하면서 만난 성소수자들은 성적 차이로 인한 차별을 없애고,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참 아름답게도 싸우고 있다.

여전히,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인식의 개선,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폭력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폭력보다 어쩌면 가까운 곳에서, 가까운 이에게 받는 차별과 폭력이 더 아픔을 알고 있기에 함께 하고 있는 성소수자위원회 동지들이 더 소중함을 또한 알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잠시 당과 활동을 떠나 있는 내가 갖고 있는 편견을 없앨 수 있게 해 준 형에게 전화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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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욜 2010.03.19 11:20

    릴레이반차별선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차별선언에 동참하는 분들이 늘어갈 수록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아지겠지요.
    릴레이 반차별 선언으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이성애자들이 더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2. 쿠르 2010.03.19 18:06

    좋은 내용에 감사를 드리네요.
    이런분들이 어서 많이 당내에 많이 나와야 할텐데요.
    앞으로의 릴레이 반차별 기대되는걸요~

2010년의 스타트를 끊은 활동들

2010.03.16 17:21 | Posted by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

2010년의 스타트를 끊은 활동들

레이가 _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만물이 푸릇하게 솟아나는 봄이 하루를 더해가며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직 꽃샘추위가 강렬하게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다시 한 번 출발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잠시나마 머리와 가슴을 식혀주는 고마운 추위입니다. 섣불리 피어나려는 새싹들을 긴장시켜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와 같이 연초부터 민주노동당에 대한 탄압이 거셌습니다. 2010년 2월은 그렇게 지난하고 힘겹게 지나갔지만 당과 당원들이 힘을 모아 당을 열심히도 지켜냈습니다. 당원들은 서버회사 앞에서, 영등포 당사 안에서 당원의 정보를 지켜내고 야당탄압을 막아내기 위해 추위에 떨었습니다. 아직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호시탐탐 민주노동당에 대한 공격거리를 찾아 헤매는 검찰과 경찰의 작태가 당의 주변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공격들을 하고 있는 것은 민주노동당이 그만큼 위협적이기 때문 일 것입니다. 이 상황을 힘겨워 하지 않고 더욱더 우리는 진보의 길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

성소수자위원회의 2010년 계획은 지난 2009년의 사업을 발전적으로 이어오는 차원에서 계속되는 몇 가지 계획들이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10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새로운 운동과 연구 작업들의 계획도 세웠습니다. ‘성소수자 인권기본조례’TF를 꾸려 지방에서 성소수자 인권조례가 실질적으로 쓰여 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보완하는 계획이 있으며, 지방선거의 전략들을 폭넓게 고민하고자 합니다. 또한 친목 위주의 회원프로그램을 내용있게 가져가서 위원회와 회원들이 스스로 얻어가는 포럼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계획들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월 6일 성소수자위원회의 총회가 있었습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한해에 한자리에 모인 당원, 회원들과 함께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우리의 발자취를 평가하였습니다. 하나하나 촘촘히 평가하는 가운데 작년의 활동들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7월에 예정된 당직선거 또한 화두였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성소수자 관점이 살아있는 사람을 선출하기 위한 의견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앞으로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올해 활동을 더 내실있게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월 5일에 ‘우리의 일터에 핑크를 허허라!’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가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렸습니다. 이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성소수자 노동차별들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바라볼 것인가 등 성소수자 노동권 관련 첫 토론회였던 만큼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2월 20일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노동이야기’ 징검다리 워크숍을 진행하여 의견을 모았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시작한 성소수자 노동권팀의 활동을 총괄해 보고,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던 성소수자 노동자 심층조사를 바탕으로 커밍아웃, 이성애중심 가족제도, 젠더차별, 사생활침해 등 직장문화와 같은 여러 가지 차별사례들과 고민지점에 대한 발제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토론자분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기탄없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진보신당 연구위원인 타리님은 현재의 노동복지는 관혼상제에 얽힌 가족에 부여하게 되어있는데 이것을 사회연대적인 관점이 개입하여 이성애 중심의 가족제도가 아닌 모든 사람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동운동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권단체 연석회의 노동권팀의 기선님은 성소수자를 가시화 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성소수자가 자신의 노동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이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 공세적으로 하자. 비상상황을 구출하는 것을 인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성소수자 노동권도 그러하면 안 되며, 최저선이 아닌 보편선을 드러내자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연분홍치마의 김일란님은 성소수자 노동권팀이 고려하지 못한 트랜스젠더의 노동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주셨습니다. 성전환자의 일자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 일자리이기 때문에 원치 않게 비정규노동직종을 선택하게 된다는 노동현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참석해주셨던 노동위원회 국장님과 진보정치 기자님은 토론회를 듣고 난 뒤, 의미있는 토론회였다고 평가하는 한편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성소수자 논의가 어렵게 느껴진다며 당내의 많은 사람들이 자료집을 읽고 함께 토론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토론회 바로 다음날, 3월 6일은 3.8 세계 여성의 날 여성대회가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MB정부의 여성정책 반대를 기조로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사회단체가 모여 여성의 빵과 장미에 대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본 대회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함께 부스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내가 주장하는 요구를 담은 손 피켓을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와 함께 ‘Equal love! Equal labor! 평등한 사랑, 평등한 노동’을 알리며 성소수자의 노동권에 대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그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경향신문에도 큰 사진이 실렸지만 안타깝게도 사진기자의 실수로 인해 돌봄 노동자 캠페인으로 소개가 났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3.6 전국여성대회 참석자들



이어 본대회에서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운영위원인 이경님이 성소수자 노동권에 대한 발언을 했습니다. 성소수자 노동권 퍼포먼스팀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이경님은 성소수자들이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지지하고, 모든 여성과 함께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또한 성소수자 노동차별 실태를 알리며 모두가 평등하게 사랑하고, 평등하게 복지를 누리고, 성 평등하고, 모두를 존중하는 일터를 만들자는 성소수자의 요구는 여성에게도 좋다는 말을 알렸으며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공감을 받았습니다. 이번 3.8여성 대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요구들을 직접적으로 가시화시키고 그것을 모두의 입을 통해 함께 펼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성소수자위원회가 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소수자 노동권 문제도 무궁무진한데다, 당내의 평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지방선거에서 성소수자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인가, 한 사람 한 사람 어떻게 만나고 이야기해야 될 것인가 등등 고민들이 날로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시간 탓 하지 않고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진득하게 해가야겠지요. 풀만한 숙제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진보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위원회의 다음 활동,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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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키 2010.03.20 00:15

    레이가님, 조용한 듯 보이면서도, 글빨에 놀라고, 열정에 탄복입니다 ㅎㅎ


평등한 사랑! 평등한 노동! 우리들의 일터에 Pink를 허하라! - 성소수자와 노동 토론회에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성소수자위원회 입니다!

지난 2009년 8월에 시작하여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 민주노총으로 이루어진 성소수자 노동권팀이

작년 10월 10명의 게이, 레즈비언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직장내의 인권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통해 토론회를 오는 3월 5일 (금) 오후 7시에 개최됩니다.

성소수자의 노동권과 관련한 첫 토론회인만큼 많은 성소수자위원회 회원, 당원 여러분의 참여로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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